지난해 사조그룹 수산사업부의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수산물 가격 상승과 엔화 강세로 실적을 지탱했지만 내실없는 성장이라는 평가입니다. 정봉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조그룹의 수산계열사 사조오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습니다. 또 다른 수산계열사 사조산업과 사조대림의 매출도 각각 14%와 6% 증가했습니다. 수산물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피시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만큼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산물 가격 상승세와 엔화 강세가 실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을 보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지난해 사조대림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30% 이상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P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사조오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2.5%P 떨어졌습니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유류가 상승 등 원가 부담이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산물 가격 상승과 엔화강세로 실적을 포장했지만 내실없는 성장을 이어온 겁니다. 실제 가격 상승의 덕을 보지못한 비수산계열사 사조해표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사조그룹은 사조산업을 중심으로 가공과 유통 판촉을 계열사들끼리 분담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습니다. 수산물 가격 상승의 거품이 꺼질 경우 계열사들의 실적이 동반 추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료와 육가공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최근 잇따라 M&A를 성사시킨 사조그룹, 본업인 수산사업부의 내실을 다지지 않고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