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해외악재로 증시가 널뛰기를 하자 대안투자상품으로 원자재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금(金) 원유 농산물 비철금속 가운데 무엇이 유망한지 투자 대상을 선뜻 고르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펀드애널리스트들은 금 · 광업주펀드를 추천한 반면,농산물펀드에 대해선 비중을 축소할 때라고 조언한다. 원자재펀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는 원금이 보장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권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 현대 ·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원자재펀드 가운데 금펀드를 가장 유망한 톱픽으로 꼽았다. 올 들어 3.16%(국내주식형 펀드는 평균 -4.60%)의 손실을 보고 있지만 최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392.8달러로,지난 2일 역대 최고치(1437.70)를 기록한 뒤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귀금속 · 비철금속에 고루 투자하는 광업주펀드도 신한투자 · 하나대투 · 한화증권으로부터 유망 펀드로 추천됐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는 데다 일본 대지진 복구과정에서 구리 철강 등 광물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5.63%로 원자재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은 원유펀드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우리투자증권은 선진국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냈지만,지난 2일 서부텍사스원유(WTI)가 배럴당 105달러를 찍어 가격 부담이 크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 기대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로 농산물펀드를 꼽았다. 작년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터라 가격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로 인해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농산물펀드를 톱픽으로 선택했다.

원자재펀드 투자가 어렵게 느껴지는 투자자라면 다양한 상품의 가격 변동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원금보장형 DLS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투자증권은 금과 농산물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는 원금보장형 DLS 2종을 17일까지 각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이 중 'DLS368호'는 옥수수 및 원당선물 최근월물 가격변동에 연동되며 만기 때까지 녹인(손실 확정) 구간을 없애 안정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신한금융투자도 금과 WTI선물 가격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원금보장형 DLS를 18일까지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서보미/송종현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