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에 따르면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경제성장 부진과 재정 상태 악화를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3'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는 조만간 추가 등급 하향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A3'에서 네 단계 더 떨어지면 투자부적격 등급이 된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구제금융을 받으면 자금조달 비용은 줄어들겠지만 정부가 과연 시장에서 다시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지,한다면 어떤 조건에서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구심은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초부터 계속 정부가 '지속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 연 7%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 11일엔 7.768%까지 치솟았다. 무디스는 "이미 유동성문제에 직면해 있는 은행권이나 국영기업들에 추가로 자금 지원을 해야 할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르투갈 은행들은 이미 시장에선 자금조달이 어려워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형편이다.
정치적 상황도 포르투갈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소크라테스 총리는 지난주 발표한 새 재정긴축안이 의회에서 부결될 경우 조기 총선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방송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국제 시장에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 외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