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전날 100포인트나 출렁였던 코스피지수는 16일 40포인트 가까이 다시 껑충뛰고 있다.

일본 피해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지수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대내외 사소한 악재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코스피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바닥을 확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관망하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조정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마지노선인 200일 이평선(1879.40) 밑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나오고 있는 악재들이 경기 사이클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바닥 확인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높아진데다 일본 대지진 발생 이전에 부각됐던 고유가 등 우려 요인들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원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함에도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투자 힌트는 업종별 선호도가 명확히 엇갈리는 데에서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등락폭이 심했던 15일 외국인은 정보기술(IT)과 철강, 자동차, 금융 업종에서 대규모로 매도 했지만 화학 업종은 매수로 대응했다"며 "기관은 IT와 화학 업종을 집중 매수했는데 저가매수의 관점을 유지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950P~1980P 지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주도주에 대한 분할 매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권고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대표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통해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글로벌 기업에 비해 주가가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와 타이어, 태양광 업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인 반도체와 일본 공급 감소로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철강 업종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쉬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회를 노리고 있던 투자자라면 시장이 희망을 거는 업종에서 투자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