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16일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15일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 있어 내일(16일)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올릴지 여부를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16일 오전에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전부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및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16일 다룰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금융위 내부에서는 “이번에는 정책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다만 “법률적 확신이 서면 정례회의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임시회의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르면 이달중이나 다음달에 결정해도 된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금융지주회사법에 근거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16일 승인하고,은행법에 따른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미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두 건이 법률적으로 별개 사안이라는 게 그 이유다.하지만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다시 불거진 만큼 매각 승인 시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 금융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승인이 미뤄지면 배당과 지연배상금으로 론스타만 이득을 보게 된다”며 “매각과 적격성 심사를 별개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