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잇따른 폭발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변동폭을 확대하며 요동치고 있다.

15일 오후 2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5.03포인트(2.28%) 급락한 1926.20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이날 지수는 한때 198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소식이 잇따르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후 4% 이상 낙폭을 확대, 1882.09까지 주저 앉으며 연중 최저치를 재차 낮췄다.

전문가들은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따른 사태가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수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바닥을 예측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얘기다.

다만 사태가 더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펀더멘털(기초체력)상 1900선 이하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보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피해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좋았지만 방사능 유출 소식이 들리면서 지수가 장중 1900선마저 내줬다"며 "일본 산업 자체가 마비되면서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이번 대지진으로 입게되는 피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바닥을 예측하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2% 이상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상황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지수가 1900선을 내 준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원전 사태의 확대 여부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 고베 대지진 당시 경험에 비춰볼 수 밖에 없다"며 "고베 대지진 후 일본 증시는 1개월간 15% 가량 조정받았고 6개월간 25% 하락했다"고 전했다.

배 연구원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일본 증시가 20% 가량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사태가 추가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시장이 충분히 조정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으로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스피지수도 1920선 이하에서는 외국인이 매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다시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공격적인 매수 전략을 펴기는 힘들겠지만 1900선 이하에서는 펀더멘털상 굳이 보유주식을 매도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일본 사태가 추가적으로 확산되지만 않는다면 1900선 아래에서는 시장이 과민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