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여파에도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대만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15일 오전 10시 1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08포인트(0.16%) 오른 1974.46을 기록 중이다. 장중 1980선을 회복하며 일본 닛케이지수와의 차별화된 장세를 뽐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유독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본과의 산업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곽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1970선을 회복한 반면 대만과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며 "우리나라가 일본과 경쟁하는 산업이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대지진의 수혜주로 분류되는 철강금속과 전기전자가 이날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일 뿐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에서 얻은 힌트를 제시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베 대지진 당시의 사례를 보면 지진발생 후 첫 거래일에 상승폭이 컸던 업종들은 그 흐름이 다음 거래일까지 이어졌다"며 "20거래일이 지난 후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 지진과 관련한 변수는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접근법은 힘들 것"이라며 "업종별 대응에 있어 일본과의 수출경합도에 대한 점검과 지진 피해로 중단된 일본 산업시설의 재개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자동차와 철강, 화학, IT 업종은 대표적으로 일본증시와는 상관관계가 낮거나 역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전날 시장 컨선서스에도 부합해 일정기간 추세가 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운수창고 업종도 과거 통계상으로는 상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지만 현재는 여행객 수요 급감 우려, 해운화물 물동량과 운임 등에서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