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일본 대지진의 여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5일 일본 대지진의 영향력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 큰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가 반등해 1970선을 회복했지만 장중 최저점과 최고점과의 격차가 42포인트를 넘는 등 출렁이는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에서 여진과 함께 원전 폭발 등 후속 사고 소식도 전해지고 있어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불가피한 외부 변동성에 대비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일본 지진 관련 변수는 이후 안정화 과정을 예단하기 어렵고, 전날 증시 반등에 대한 해석도 안심이 아닌 다소의 안도에 무게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에서 아직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를 바탕으로 한 코스피 반등은 투자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증시 악재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다소 진정될 실마리가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주말 사우디아라비아의 '분노의 날' 시위가 비교적 잘 마무리돼 중동 사태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약화됐다. 3월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도 14∼15일 재무장관 회의를 거치면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에선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높은 화학, 철강 등의 업종군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안정적인 업종 대표주로 매기가 집중되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일본 대지진 반사이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업종과 종목 위주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반도체와 철강 등 일본 강진 반사이익 관련주들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면서 "반도체와 철강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란 재료가 이번주 중반까지는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51.24포인트(0.43%) 하락한 11993.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7.89포인트(0.60%) 떨어진 1296.39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4.64포인트(0.54%) 내린 2700.97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