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물가억제 총력"…금리인상 시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
"특정국 양적완화, 인플레 조장"…간접적으로 美 통화정책 비난
"국민이 정부 감독하게 하겠다"…정치개혁 필요성 언급
"특정국 양적완화, 인플레 조장"…간접적으로 美 통화정책 비난
"국민이 정부 감독하게 하겠다"…정치개혁 필요성 언급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 "특정 국가의 양적완화가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미국 책임론을 제기한 뒤 "물가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아프리카 중동 등의 상황과 중국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며 재스민 시위의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경제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세계 정세를 살펴보면 통화팽창이 국제적 성격을 띠고 있고 어떤 나라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환율과 주요 상품가격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올 들어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지수가 4.9% 오르는 등 인플레 억제가 쉽지는 않은 문제이지만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는 "저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대출규제 등을 강화해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과 관련, "1994년을 기준으로 할 때 세 차례 환율제도가 바뀌고 위안화 가치가 57.9%나 올랐다"며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물가 억제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영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겠다"며 민영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원 총리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엔 불균형과 불공평을 시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춘 것은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해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원 총리는 "개혁은 역사의 영원한 아젠다"라며 "정치와 경제의 개혁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정치적 개혁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당면해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부패임을 알고 있다"며 "국민이 정부를 감독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정치 체제를 개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직접선거와 같은 정치적 개혁은) 당의 지도 아래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해 '개혁의 당위성은 있지만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최근 혼란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국가와 중국은 어떤 연관성도 갖고 있지 않고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재스민 혁명이 중국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전인대 폐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금리"라고 언급,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에 참석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원 총리는 "세계 정세를 살펴보면 통화팽창이 국제적 성격을 띠고 있고 어떤 나라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함으로써 환율과 주요 상품가격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미국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올 들어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지수가 4.9% 오르는 등 인플레 억제가 쉽지는 않은 문제이지만 총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서는 "저가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대출규제 등을 강화해 집값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과 관련, "1994년을 기준으로 할 때 세 차례 환율제도가 바뀌고 위안화 가치가 57.9%나 올랐다"며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물가 억제에 도움이 되지만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문제를 수반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영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도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겠다"며 민영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원 총리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엔 불균형과 불공평을 시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연평균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춘 것은 경제발전 방식을 전환해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원 총리는 "개혁은 역사의 영원한 아젠다"라며 "정치와 경제의 개혁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며 정치적 개혁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당면해 있는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부패임을 알고 있다"며 "국민이 정부를 감독하고 비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13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가 정치 체제를 개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직접선거와 같은 정치적 개혁은) 당의 지도 아래 안정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해 '개혁의 당위성은 있지만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최근 혼란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국가와 중국은 어떤 연관성도 갖고 있지 않고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재스민 혁명이 중국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한편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전인대 폐막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금리"라고 언급,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