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14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조선주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 최광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탓에 일본 조선업체들이 피해를 본 것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일본 조선업은 상선 시장의 시장점유율이 10% 이하로 낮고, 고객도 주로 자국 중심이어서 한국 조선사들의 반사 이익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오히려 "일본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심해 단기적으로 후판가격 인상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한국 조선사와 일본 철강사는 4월 후판 가격을 협상 중이다. 대지진 이전 일본 철강사들은 20% 이상 가격 인상을 요구했고, 한국 조선사들은 10% 정도의 가격 인상을 기대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일본 후판 의존도는 15~40% 가량이다.

그는 "이번 지진과 해일로 인해 JFE는 생산능력 중 약 26%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이에 따라 후판가격 인상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만약 10% 이상 후판가격이 인상될 경우 국내 조선업체들은 2012년까지 확보된 일감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적으로 조선주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후판가격 인상은 4월의 신조선가 인상에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다"며 "4월 신조선가 상승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조선주 주가가 하락한 뒤 신조선가 인상 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