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호쿠 교민 60여명 연락 두절…"센다이 해변 시신서 교민 확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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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대지진 발생 사흘째
나리타·하네다공항 정상화…韓패키지 여행객 속속 귀국
도쿄 여행 예약 무더기 취소…서울 명동거리 日관광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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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강진에 따른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도호쿠(東北) 해안지역 교민 60여명과 사흘째 연락이 두절돼 외교통상부가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 패키지 여행객들도 인천 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했다. 인천 공항과 김포 공항에서 출발하는 나리타와 하네다행 항공편은 정상화됐지만 귀국하는 일본인 외에 타는 승객이 없어 썰렁한 상태다.
◆교민 현황 파악 쉽지 않아
외교통상부는 13일 "현재까지 일본 지진 · 해일에 따른 우리 교민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지 통신이 아직 복구되지 않고 있어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쓰나미 피해에 직접 노출된 도호쿠 해안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민은 센다이시 와카야마구에 3세대,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 8세대,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에 8세대,미야기현 게센누마시에 2세대 등 모두 60여명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민동석 외교부 2차관은 "동북부 센다이 지역 해변에서 200~3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따라 일본 정부와 협력 하에 우리 교민이나 여행자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안전이 확인된 교민은 도호쿠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77명과 센다이공항 내 아시아나항공 직원 1명, 센다이 주재 삼성전자 직원 전원,한국해영선박(쿨루비스머큐리호)에 탑승한 한국인 선원 2명,스키 관광팀 13명 등이다. 이번 강진의 진앙지인 센다이 부근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미야기현 4439명과 야마가타현 2099명,후쿠시마현 2061명 등 모두 1만1500명 정도다.
◆패키지 여행객들 속속 귀국
강진과 쓰나미로 초토화된 일본 동북부와 도쿄지역을 여행하던 한국인 패키지 여행객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 도쿄를 중심으로 한 동북 지방 여행상품 예약도 지진여파로 무더기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하나투어를 통해 도쿄를 여행하던 6개팀 130여명 중 5개팀 100여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에서 인천행 비행기를 탔으며 일부는 시즈오카공항에서 귀국 수속을 밟았다. 여행사 측은 "14일까지 도쿄 지역 패키지 여행객들이 모두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관광에서 비행기표만 끊어 여행간 1개팀 14명은 폐쇄된 센다이공항 대신 오사카공항을 통해 15일 귀국할 예정이며 모두투어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단체여행객 60명은 13일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일본으로 나가는 여행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도쿄에 하루 평균 130명이 나가는데 지금은 올 스톱 상태"라며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추천하거나 수수료 없이 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센다이 · 이바라키 공항 사흘째 폐쇄
일본 동북부에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피해가 많은 센다이공항과 이바라키공항은 사흘째 폐쇄된 상태다. 이날도 인천공항에서 하루 왕복 1편씩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센다이 및 이바라키 노선은 운항이 취소됐다. 그러나 강진이 발생한 11일 운항이 정지됐던 나리타 및 하네다 노선은 12일부터 정상화됐다.
인천공항에서 나리타 노선의 경우 하루 왕복 12편이 운항되고 하네다는 하루 왕복 1편씩 운항되고 있다. 김포공항에서는 하네다 노선의 경우 하루 왕복 12편씩 운항하고 있다.
◆명동,일본인 관광객 썰렁
일본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명동 화장품 로드숍들은 고객이 줄어 울상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관계자는 "주말엔 하루 평균 1500명이 넘는 일본 관광객이 방문하지만 전날엔 방문객 수가 20%,이날은 40%가량 줄었다"며 "대지진의 영향으로 쇼핑 · 관광을 온 일본인들의 구매심리가 크게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샤 명동점 매장 직원도 "평소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고객의 70~80%를 차지하는데 전날과 이날은 일본인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장진모/김재일/김인완/송태형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