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직장 내에서 남녀 간의 임금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법률 제정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 인터넷 주례연설을 통해 "직장 내에서 남녀 노동자 사이에 아직도 엄존하는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그래야만 모두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 후 가장 먼저 서명했던 법안이 임금 차별을 당한 여성 노동자들의 법정투쟁을 용이하게 만들어준 '임금차별금지법'이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임금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에 상원에서 불과 2표 차이로 입법이 무산됐던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에 대해 동등함과 기회를 주는 것은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입장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재선을 겨냥해 여성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