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와 중동의 정정 불안 등 쏟아진 거시경제 악재로 주가의 힘을 잃은 상장사들이 성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회복되면 투자심리도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철스크랩(고철) 가격 상승으로 맥을 못 추고 있는 철강업체들은 2분기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생산량이 2분기에 가장 높기 때문이다. 김강오 한화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보통 4월부터 인상된 철강가격이 반영돼 철강업체들의 이익은 2분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또 성수기 진입은 최근 제품가격을 인상한 철강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시킬 것이란 진단이다.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주요 제강사들은 철근 가격을 t당 3만5000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중국발 훈풍이 기대된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008년 이후 1분기마다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모듈 사업의 중국 비중 확대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시장이 3월 이후 성수기에 들어가면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상승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들에 앞서 건설중장비시장의 성수기 진입에 따라 약세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높은 성장세로 글로벌 건설중장비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했다"며 "중국의 2월 굴삭기 판매 호조에 대한 기대감 등 상승동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