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더 오를 수 있을지를 시험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악재들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단기 저항으로 작용했던 1120원대 흐름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우려와 사우디아라비아 시위 등에 대한 부담 등이 대외 악재로 떠오르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전일 외국인 투자자이 팔아치운 1조원 이상의 주식과 관련 역송금 수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재료 확인 등에 환율은 지지력을 나타낼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애널리스트는 "거래 범위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과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 가능성 등으로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밤사이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크게 떨어졌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Aa1→Aa2, 부정적)하며 유럽 재정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20원대에 머무르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주 환율을 1110원대 박스권으로 내렸던 주된 요인이 금통위였다는 점에서 서울 환시는 가장 큰 하락재료를 잃은 상황"이라며 "네고물량을 제외하면 달러 매도세를 기대할 만한 부분은 전무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월 후반 강한 저항력을 보여줬던 120일선(1129원) 부근에서 더 오르는 것은 제한될 것"이라며 "취약한 투자심리와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한 만큼 증시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내릴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120~1132원 △삼성선물 1122~1132원 △신한은행 1123~113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