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영국 증시가 연중 최저치로 밀려나는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무디스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신용불안 우려가 되살아났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점도 악재였다.

10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지수는 전날보다 3.29포인트(1.17%) 떨어진 277.88로 마감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 영국 런던거래소의 FTSE100지수도 5845.29로 92.01포인트(1.55%) 떨어져 올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29.82포인트(0.75%) 내린 3963.9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7063.09로 68.71포인트(0.96%) 빠졌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가 주초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포르투갈 등 일부 국가의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나온 추가 악재로 유로존 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스페인 IBEX35지수는 123.90포인트(1.17%) 하락한 10435.60을 기록했다.

중국의 2월 무역수지가 예상 외로 적자를 내고,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며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로 독일 폭스바겐과 인피니온테크놀로지, 프랑스 푸조와 르노 등 주요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코메르츠방크 알리안츠 등 금융주들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