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큰 그림은 변함이 없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로 사흘 연속 하락하며 89만원까지 미끄러진 데 이어 9일에는 삼성전기가 6% 이상 급락했다.

이런 실적 우려는 IT주 전반으로 번지며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업황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약한데다 실적도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기관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기관은 전날 107만주 삼성전기를 순매도했고 삼성전자는 닷새 연속 팔아치웠다. LG디스플레이도 7일째 순매도하는 등 IT주의 비중을 속속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전망 하향에 따라 단기적인 이익모멘텀이 약화되며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차별적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LCD패널과 반도체 가격 상승,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박 연구원은 IT주의 추격매도보다는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점검을 병행하는 관점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IT업황 회복 기대가 약화되며 단기적으로 상대적인 약세가 예상되지만 2분기 중 갤럭시 후속모델 출시와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라는 큰 그림은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