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는 10명 중 약 1명만이 노후에 자녀로부터 부양받기를 기대하는 등 기존의 노인 세대보다 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생활양식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내놓은 `초고령 사회 서울,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기회요소의 활용전략'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5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이비붐 세대인 45∼54세 응답자는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부양하기를 원한다"는 비율이 11%로 집계됐다. 55∼64세는 18.6%, 65세 이상은 28.1%가 자녀의 부양을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가족계획 정책이 도입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의미한다. 노후생활 책임자로 '본인'을 꼽은 비율은 45∼54세가 50.2%로 65세 이상(41.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은 반면 `국가'나 `자녀', `가족+국가'를 택한 비율은 45~54세가 65세 이상보다 1∼4%포인트씩 낮았다. 건강이 악화했을 때 희망하는 동거인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절반이 넘는 57.3%가 `혼자 또는 배우자'를 택했으며, 이어 `요양시설ㆍ병원'(21.7%), `자녀'(8.4%) 등 순이었다. 55∼64세와 65세 이상 응답자도 전체적인 선택 순위는 같았지만 자녀를 택한 비율이 각각 13.9%와 20.6%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을 수록 자녀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상속과 관련해 `자녀에게 주겠다'는 비율이 베이비붐 세대는 58.2%로 65세 이상(63.7%)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았으며, `자녀상속+사회기부'(14.6%)와 `생전에 모두 소비'(27.2%)는 65세 이상보다 각각 5.2%포인트, 1%포인트가 높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가 되는 20년 후에는 노인이 자기계발과 관리를 하면서 생산활동에도 동참하는 신(新)노년 문화가 등장할 것"이라며 "이들을 자원봉사나 일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초고령 사회에서는 소비자의 20% 이상이 고령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시의 성장동력으로서 사회서비스 분야 등에서 다양한 고령친화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