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이 10일 '물가잡기 총력전'을 동시에 선언했다. '성장과 물가'라는 두 개의 경제 목표 가운데 '물가'를 우선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정 이슈"라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국정 중에는 성장과 물가가 있는데,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2009년 초 이후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연 3%로 올라섰다. 한은이 금리를 올린 것은 물가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한은의 목표 상단인 4%를 크게 웃돌았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물가를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해 환율정책까지 사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가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금리를 인상하고,환율 하락을 유도하면 물가 불안은 단기적으로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위적인 가격통제 정책이 가수요를 야기하고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려 물가를 잡지 못한 채 성장률만 떨어뜨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홍영식/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