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인상 여파로 6일만에 112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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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1120원 위로 올라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오른 112.18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20원대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2일 1128.2원 이후 8일(6거래일) 만이다.
지난주 중반부터 환율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1110원대 중바에서 거래됐으며,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직전에는 1113.6원까지 떨어졌다.
금통위 발표에 앞서 서울환시에는 기준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가 될 거라는 루머갸 퍼지며 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75%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연 3.0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3%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중소기업대출 지원을 위한 총액대출 한도 금리도 0.25%포인트 인상한 1.50%로 결정됐다.
금리 인상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인식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쇼트커버(달러 재매입)를 자극, 환율은 빠르게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전 중 국내 증시가 낙폭을 크게 넓힌 것도 환율 상승의 이유가 됐다.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 순매도 규모를 늘리며 환율 상승을 도왔다.
국내 은행권도 달러 매수세에 나서며 환율은 오후들어 1122.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오름세를 유지한 채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영향력을 발휘했던 금통위 재료가 소멸하면서 환율은 이후 거래 수준을 좀 더 높일 수 있다"며 "매파적 발언도 없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상당히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율은 거래 수준을 좀 더 높인 채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듯하다"며 "다만, 하락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증시 조정세', '유럽 재정불안', '유가 불확실성' 등이 악화될 경우 언제든 위로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옵션 만기일까지 겹쳤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89포인트(0.9%) 떨어진 1981.5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1조160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경기지표가 나아지라는 기대감에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82.8엔대까지 상승, 오후 3시 54분 현재 82.81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3867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