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정례 회장단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최태원 SK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4대그룹 총수 중 3명 이상이 회장단 회의에 동시에 자리를 함께한 것은 2005년 6월 이후 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반도체 빅딜(사업조정)' 이후 12년째 전경련 행사에 불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요 회장단이 모두 모인 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날 회장단 회의는 허창수 신임 회장이 회장단과 얼굴을 맞대는 첫 자리"라며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까지 동시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들 간의 이심전심 합의로 허 회장이 추대된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며 "향후 전경련의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장단 회의 만찬은 정 회장 주재로 이뤄졌다. 허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정부 측 초청 인사인 김황식 국무총리를 환영한다는 뜻에서 허 회장이 만찬 호스트를 자청했다는 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총리가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 때마다 행사에 참여, 만찬을 주재해왔다. 2008년에는 한덕수 전 총리,2009년에는 정운찬 전 총리가 초청됐다.

재계 총수들은 김 총리 초청 만찬에서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경제계 현안과 관련된 대기업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임 허 회장을 비롯해 삼성 이 회장,현대차 정 회장,SK 최 회장 등과 신동빈 롯데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박영주 이건산업 회장,박용현 두산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강덕수 STX 회장,정준양 포스코 회장,현재현 동양 회장,이웅열 코오롱 회장,최용권 삼환기업 회장,김윤 삼양사 회장,류진 풍산 회장,정병철 상근부회장 등 21명의 회장단 멤버 중 17명이 참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