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 펀드 규모가 올해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와 글로벌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10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금융 · 투자기관장 및 업계 대표 30여명과 가진 '제1차 콘텐츠산업 금융투자협의회'에서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려면 취약한 자본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며 "금융기관들과 함께 콘텐츠 투자 및 융자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모 차관은 "연말까지 10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추가로 결성하고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로써 그동안 조성한 문화콘텐츠펀드는 총 1조15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2000년부터 정부 예산에 근거한 모태펀드 2700억원,영화발전기금을 투입한 영상펀드 992억원 등 3692억원을 출자하고 민간투자자금을 합쳐 9544억원을 조성했다. 이 자금은 영화 공연 게임 드라마 등에 투자돼 한류열풍을 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문화부가 최근 1차 신청서류를 접수한 신설 모태펀드는 드라마를 비롯해 게임 공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결성할 방침이다. 해외업체와 합작하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펀드는 내달 말까지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5월 중 출자계획을 공고한 뒤 심의를 거쳐 9월 말 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또 완성보증제도 적용 대상을 종전 수출 업체 중심에서 내수 업체로 확대키로 하고 이날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완성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