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용 부담과 유선망 취약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웠던 재래시장에서도 신용카드 결제가 쉬워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0일 한국정보통신과 자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용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MVNO 서비스 도매제공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오는 21일부터 선보인다.

국내 1위 VAN인 한국정보통신은 이번 협정 체결로 월 3500원 수준의 저렴한 요금으로 신용카드 결제용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유선망 대비 최대 80% 저렴한 수준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이를 통해 중소 상공인, 자영업자 등 대다수 서민층 신용카드 가맹점이 통신비 절감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특히 유선통신망이 취약해 신용카드 결제가 어려웠던 재래시장에서도 쉽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게 돼 재래시장의 경쟁력 강화 및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카드결제 건수가 월 200건인 가맹점의 경우 기존에는 월 7800원(유선전화망 이용시)에서 1만7850원(결제전용 인터넷망 이용시) 수준의 요금이 발생했지만 MVNO망에서는 월정액 3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제건수가 월 90건 이상일 경우 데이터 MVNO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해 전국적으로 200만개 이상의 신용카드 가맹점이 절감혜택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신용카드 결제용 데이터 MVNO 서비스는 지난 2009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던 "신용카드 결제시 부과되는 통신요금이 서비스 이용시간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개발된 것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이번 데이터 MVNO 서비스 출시는 한국정보통신의 금융서비스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망이 결합해 서민층 가맹점의 카드결제 통신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