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부터 주택가격이 국지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일 "수급여건으로 볼때 상반기 주택거래량 증가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며 "현재 주택시장이 전세비율과 미분양 세대가 동시에 감소하는 2005년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 간 경제위기에 따른 주택공급 축소로 2005년과 같이 매매 대비 전세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

그는 "현재의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세입자, 특히 중소형 주택의 매매 전환 가능성이 높아 점진적인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할 수 있는 시기"라며 "소위 분위기 조성용이었던 DTI 규제완화 역할도 끝난 것으로 판단되고, 미분양도 지난해 9월부터 빠르게 소진되기 시작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0만가구 이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투기수요 감소로 과거와 같이 높은 주택가격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지라도 하반기에는 입주물량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이 예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건설주 주가도 할인율 축소에 따라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엔지니어링현대건설을 유지하되, 최근 연이은 악재로 주가 낙폭이 과대하고 상반기 주택시장 개선효과를 충분히 흡수할 대림산업GS건설의 반등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달은 저축은행 영업정지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재발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건설사의 할인율이 커진 시기라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1월 고점 당시 평균 13.2배에 이르렀던 대형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11.5배까지 하락했다"며 "하지만 3월 이사철과 분양 재개를 계기로 건설주의 할인율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 할인율 축소는 주가가 가장 먼저 혹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