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중 CD 연동 대출 비중이 60%를 웃도는 데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3개월물 CD 금리는 지난 4일 연 3.27%로 마감했다. 2009년 1월7일 연 3.92%를 기록한 후 2년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CD 금리는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여간 연 2.80%에 머물다가 지난 1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0.47%포인트나 치솟았다.

이에 따라 CD 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되는 각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일부터 일제히 상향 조정된다. 국민은행은 7일부터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4.94~6.24%로 지난주에 비해 0.07%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연 4.82~6.22%,연 5.14~6.64%로 각각 0.06%포인트와 0.11%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대부분 0.4%포인트 이상 금리를 높였다.

최근 수요가 몰리고 있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인상 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작년 말 연 4.40~5.44%에서 최근 4.77~5.81%까지 올랐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대출 이용자들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등 5개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651조원 정도"라며 "이 중 절반가량이 CD 연동 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CD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들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6300억원가량 증가한다"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