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5곳 중 3곳이 지방이었다. 경남 거제시 땅값이 0.42%로 가장 많이 뛰었다. 이어 경남 함안군은 0.4%,대구광역시 달성군은 0.29% 상승했다. 거제시는 부산~거제시를 잇는 거가대로 개통,달성군은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등 대형 개발사업에 따른 영향이 컸다.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개발이 진행 중인 하남시(0.4%)와 시흥시(0.35%) 등에서 부분적 상승이 있었을 뿐 전체적으로 상승 기미는 없었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시장이 지지부진한 데 반해 지방은 각종 국책사업과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방 토지시장의 상승 움직임은 여러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근 공시된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대표적이다. 지난 1월1일 기준으로 평가된 것을 보면,수도권 땅값은 1.86% 상승해 전국 평균(1.98%)에 못 미쳤다. 그러나 지방은 2.35% 올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광역시 · 도 중에선 경남이 2.98%로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작년 거가대교 개통 등 개발호재와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땅값도 크게 올랐다. 이어 강원도 2.71%,대구 2.60%,대전 2.54%,부산 2.32% 순으로 많이 뛰었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서울(1.3%)과 인천지역(1.83%) 상승률은 이보다 못했다.

땅 거래량도 지방 증가세가 돋보였다. 지난 1월 토지 거래량은 총 19만717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거래량 증가는 부산 울산 등 지방 광역시가 주도했다. 부산 24.6%,울산 18.8%,충북 18.6% 등으로 땅 거래가 늘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