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68) 평양·안동대마방직 회장은 6일 방북 불허 조치가 2년째 지속하면서 평양 등 북한 내륙지역의 경협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호소했다. 2009년 '평양 소재 첫 남북 합영기업' 준공식으로 남북경협사에 이정표를 세운 김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약 2천억원을 평양, 남포 등지에 투자한 제조, 농수산물, 골재, 지하자원 등 협력사업자들이 경협중단으로 존폐 위기에 놓여 있고 위탁가공, 교역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대북사업체는 경협(개성공단 제외 48개사)과 위탁가공(200여개), 일반교역(580여개) 등 860여개에 달한다. 김 회장은 이들이 2009년 방북 불허 조치에 이어 작년 5.24 대북제재 조치로 1억5천만달러의 영업손실을 입었고 자신도 공장가동 중단으로 약 14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했다. 김 회장은 "5.24 조치가 남북관계의 문제 개선을 위한 것임은 이해하지만 20여년 지속해 온 기업 활동을 일시에 중단시킨 데 대한 정책목표와 효율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6월 대북사업가 200여명과 공동 대응책 모색을 위해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를 발족시켰다. 당시 참가자들은 설립 취지문에서 "남북경색이 민간 부문의 교류협력까지 고사 상태로 내몰고 있다. 민간기업의 자유왕래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달라"고 남북 당국에 촉구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서는 청와대와 통일부에도 제출됐다. ㈜G.P의 정태원 사장 등 대북 섬유위탁가공업체 대표 5명도 작년 6월 현인택 통일부 장관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우리가 닦아놓은 노하우와 인프라를 중국회사들이 어부지리로 차지할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의 고충을 알고 있지만 5.24 조치가 천안함 폭침사건에서 비롯된 만큼 북한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북한 측의 계속되는 도발을 차단하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