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및 북아프리카 사태가 악화되며 국제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으로 가장 큰 이익을 보고 있는 것은 금"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6.5달러(0.5%) 오른 온스당 14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441달러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금값 상승은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세력이 공군 전투기로 반정부 시위대를 폭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리비아의 정세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금값은 11거래일 동안 총 10일이나 상승했다.

시카고 소재의 통합중개서비스 프랭크 매기 헤드딜러는 이에 대해 "중동지역의 유혈 사태로 새로운 투자자들이 금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드-월독의 아담 클로펜스타인 분석가 또한 "계속되는 중동 정세 불안의 공포로 가장 큰 이익을 얻고 있는 건 금과 은"이라며 "투자자들은 무조건 금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도 안전자산 수요 현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은 3월 인도분은 40.8센트(1.2%) 뛴 온스당 34.8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은은 장중 한때 온스당 34.975달러를 기록해 31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돌파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