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는 고유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내용도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78포인트(0.07%) 오른 12066.80으로 마감됐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2018.63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해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1308.44로 2.11포인트(0.1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6포인트(0.39%) 오른 2748.07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WTI 기준)가 2년6개월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102달러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지만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주가 반등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고용주서비스가 발표한 2월 민간부문 고용 근로자 수는 전월 대비 21만7000명 늘어나 시장 예상치인 17만~18만명을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전역의 고용시장 상황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베이지북은 또 “미국 경기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제조업체와 소매업체들이 조금씩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봇 머니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루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단기간에 해결책이 나오기 힘든 문제인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며 “고유가 등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해서도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카 밀스앤케이퍼의 칼 밀스 대표는 “유가가 더 오르면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단기 급등에도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6.09로 6.31포인트(1.40%) 올랐다. JP모건이 “반도체 업계의 재고 조정이 끝나가고 있다”며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최선호주로 꼽힌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4.29% 뛰었고, 자일린스도 6%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0.80% 상승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