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사진)이 2일 만모한 싱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해 "의미 없다"며 정면으로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5개 주에서 선거를 앞두고 싱 총리가 집권 국민의회당의 부패 스캔들과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민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암바니의 언급을 보도했다. 싱 총리는 2008년 2세대(2G) 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 할당 입찰 과정에서 부적격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저소득층에 대한 식비 지원을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늘리고 농촌지역의 곡물저장 창고 건설에 4억4500만달러를 투자하며,농업단지 조성에 3억50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예산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암바니는 "정부에 의한 인위적인 경제성장은 이미 멈춘 지 오래"라며 "정책자들이 경제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시장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이 서민경제를 덮치자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올리며 긴축에 나섰다. 그러나 인도의 지난해 4~12월 9개월간 도매물가지수(WPI) 상승률은 평균 9.4%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WPI 상승률은 8.23%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다.

물가 급등에 대한 민심 이반으로 최근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늘고 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