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거래 부진 속에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고 있다. 냉랭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면서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일부 종목은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였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1934.47로 4.83포인트(0.25%)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휴장했던 1일 미국 등 해외 증시가 급락하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1922.38로 0.87% 하락, 출발했다. 주요 투자주체들이 시장을 관망하는 가운데 기관 매수로 낙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전기전자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343억원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개인도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자산운용사(460억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은 97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유가가 뛰면서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지난 28일 홀로 급락하며 미리 조정을 받았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들어서도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을 덜어내기 힘들다는 점에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0.65% 하락한 91만7000원에 거래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반면 현대차(1.12%) 기아차(1.74%) 등 자동차주들은 동반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도 엿새 만에 반등해 2% 넘는 강세를 보였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아차 등은 1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대표 종목” 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에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눈여겨볼만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주들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1분기 실적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소형주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시장이 선전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31포인트(0.46%) 오른 506.77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울반도체(1.66%)가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이익 성장 기대로 사흘째 오르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도 외국인 매수에 4%대 강세를 보였다.

윤 팀장은 “인플레 우려로 가장 먼저 조정을 보인 인도 등 이머징(신흥국) 증시는 이미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며 “1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아직 살아있다는 점에서 1950선 아래에선 조금씩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