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으로 '실탄'이 생긴 자산운용사(투신)가 지속적으로 중소형주를 사들여 주목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운용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2월10~28일) 순매수 규모는 1165억원 정도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와 '팔자'를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운용사들이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것은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무리하게 사들이기보다 저평가된 코스닥 우량 종목을 선별적으로 매수해 잠시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의도로 보인다"며 "만약 하락장이 지속되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중소형주를 통해 운용사 간 수익률 게임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운용사들의 순매수 1위는 다음(258억원)이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다음을 67만여주(5.08%)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다음은 NHN에 비해 상승 여력이 크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전방산업의 외주 물량 증가로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삼성전자가 주고객인 에스에프에이(114억원) 아토(53억원) 등 IT장비주와 네패스(77억원) 하나마이크론(72억원) 등 반도체 패키징주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주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운용사들도 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지난달 23일 오텍을 46만여주(4.79%),신영자산운용은 한국정밀기계를 42만여주(5.00%)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