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반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최근 국내에서 이슬람채권(수쿠크) 비과세 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1'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과 기독교 단체가 수쿠크 국내 도입을 이슬람 테러단체에 돈이 흘러들어간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이슬람인들의 금융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특정 국가에서 잘못 유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쿠크를 도입할지 말지는 은행들이 알아서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며 이슬람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근대화를 주도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더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65년부터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한국의 개발모델을 따르는 정책을 수립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친한파 지도자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현재 은행제도는 유대인들이 시작한 것인데 그렇다고 그것을 유대인 금융제도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이슬람은행 시스템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업부문에 사용되고 있고, 혜택이 있다면 모든 은행에 도입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