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받자 새로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2조2324억원이 유출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1조4400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새로 펀드에 가입하려면 △환매(redemption) △반복(repetition) △리버스펀드(reverse fund) △거치식펀드(lump sum fund) 등 '3R과 1L'만은 피할 것을 조언했다.

◆거치식은 피해야=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주가가 빠졌다고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거치식펀드 투자다. 연초부터 이어진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리비아 사태까지 겹쳐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적립식이 수익률 면에서 낫다는 평가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1200선에서 1400선까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졌던 2006년 1월~2007년 3월 같은 금액을 거치식과 적립식에 각각 투자했을 경우 거치식 수익률이 4.8%에 불과했으나 적립식은 8.7%의 수익을 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치식은 증시가 꾸준히 오르면 수익률이 좋을 수 있지만 상승여력이 크지 않고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힘을 못 쓴다"고 설명했다.

◆환매 자제해야=가입 중인 펀드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해서 환매하고 다른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하락은 국내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해외 악재 탓이므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현재 수익이라도 건지자는 생각에 환매하기보다는 조금 더 참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판박이 펀드는 금물=자신이 보유한 펀드와 포트폴리오가 겹치는 펀드에 중복해서 가입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같은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더라도 대형주,중소형주,가치주 등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펀드를 골라야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기수익률 집착 말아야=단기 수익률이 좋다고 리버스펀드처럼 약세장에 수익을 내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48%인 반면,리버스펀드는 3.06%의 수익을 내고 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조정을 받아도 올해 증시 전망이 좋기 때문에 리버스펀드에 지나치게 치중해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