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리비아 사태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36%를 차지한다.

21일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2.63달러(2.5%) 오른 105.15달러까지 치솟았다.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전자거래에선 108.30달러까지 뛰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물은 ‘프레지던트 데이’로 정규 거래가 열리지 않은 가운데 뉴욕상품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6.3% 폭등한 배럴당 95.39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여덟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리비아는 그동안 지방에서만 벌어지던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로까지 확산된 가운데 유혈 충돌이 계속돼 200명 이상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국영석유 경영진은 블룸버그통신에 원유 생산 중단에 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영국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언제든 사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올 들어 유가 변동 폭이 두 배로 확대됐다” 며 “리비아에 이어 OPEC내 2대 석유 생산국인 이란 등에서도 사태가 악화되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VTB캐피탈 안드레이 류첸코프 애널리스트는 “리비아는 하루에 150만~160만배럴을 생산하는 국가” 라며 “정정 불안이 이어질 경우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소재 미래에셋증권 빌 벨셰어 글로벌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리비아 사태는 유가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특히 예의주시해야 한다” 면서 “국제 유가가 추가로 배럴당 20~30달러 뛰면 세계 경제는 다시 침체에 빠질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값은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며 7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금값은 6거래일 연속 올라 온스당 1406.93달러까지 급등했다.은값도 온스당 33.91달러로 상승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