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 주요 증시가 리비아 정정 불안 사태로 일제히 하락했다.그동안 꾸준히 올라온 주가가 리비아 사태로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1일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유럽600지수는 3.86포인트(1.33%) 떨어진 287.18로 마감했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86.19포인트(1.12%) 내린 6014.80을 기록했으며,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도 59.73포인트(1.44%) 떨어져 4097.41까지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7321.81로 105.0포인트(1.41%) 떨어지는 등 주요 증시가 1%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230여명이 사망한 리비아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 들어 거침없이 상승하며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낸 유럽 주요 증시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2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올라선 주식 매입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질 웨츠 시티인덱스 증권팀장은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중동 민주화 이슈에,장기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치는 미국 고용증가율에 대한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테스트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4.8% 상승해 90.13달러까지 치솟았지만 BP 주가는 0.3% 하락하는 등 정유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이 정제마진 증가로 이어져 정유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리비아 사태가 단순히 유가 상승뿐 아니라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선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대출에 대한 수요가 사흘째 증가하면서 은행주들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영국 로이즈은행그룹이 3.97% 급락했고 도이체방크가 3.0%,알카텔루슨트는 3.7% 떨어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