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부유층들이 다시 지갑을 열고 있다.

22일 USA투데이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주택경기 침체로 미국의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더디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고가 사치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급 승용차로 꼽히는 포르셰의 지난해 미국 판매실적은 전년에 비해 29% 증가했고, 캐딜락은 36%, 롤스로이스는 171% 증가했다.주요 휴양지의 별장용 주택판매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의 별장용 주택 판매가 작년에 9%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는 14%, 플로리다주 팜비치는 40% 가까이 증가했다.

대당 100만달러 이상인 고가 요트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또 고가 패션 브랜드인 랄프 로렌도 작년 4분기 매출이 24% 증가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퍼블리싱’과 시장분석 업체인 해리슨그룹이 연봉 10만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경기가 안좋은 상황에서 고가품을 구매하는 데 죄의식을 느낀다는 대답이 2009년 1분기에는 54% 였으나 작년 4분기에 42%로 떨어졌다.또 호화스런 고가의 옷을 입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응답은 2009년 초 59%에서 작년 말 47%로 감소했다.

미국에서는 상위 5% 부유층들이 전체 소비자 지출의 37%를 차지하고 있다.마케팅 전문가인 짐 테일러는 “부자들이 소비에 나서면 이는 연소득 5만달러 수준의 중산층 가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고가 브랜드 업체들도 부유층의 새로운 구매 욕구를 맞추기 위한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독일의 PG-바이크사는 대당 가격이 8만달러에 달하는 고가 자전거를 최근 출시했다.스위스 시계제조 업체인 리처드 밀은 52만5000달러의 고가 시계를 시장에 내놨다.스타인웨이는 9만달러 상당의 존 레넌 그랜드 피아노를, 포르셰는 6만3000달러의 하이브리드카 ‘918 스파이더’를 준비 중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