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리비아 보안군이 21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 등을 투입,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했다고 범 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가 목격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리폴리 외곽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리비아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가 트리폴리의 여러 지역을 차례로 폭격해 많은 사람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진실과 정의를 위한 리비아 위원회’의 파티 알-와르파리 대표도 “많은 군 비행기가 트리폴리에서 민간인과 시위 참가자를 공격하고 있다” 며 “유엔은 어디에 있고, 국제앰네스티는 어디에 있느냐”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이와 관련,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보안군이 ‘테러범의 소굴’에 대한 소탕 작전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으나 군사작전이 전개되는 곳이 어디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다.

국영TV는 보안군이 테러범과 파괴범의 소굴을 급습했고, 이번 작전 과정에서 여러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전투기 2대가 이날 지중해의 섬 국가 몰타에 비상 착륙했다.이들 전투기에 탄 조종사 4명은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가 시위대에 함락되자 벵가지 공군기지를 탈출했다고 주장하며 몰타 정부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몰타 비행장에는 벵가지 인근의 석유 관련 회사에서 일하던 프랑스 국적자 7명을 태운 민간 헬리콥터 2대도 착륙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수도 트리폴리로부터 동쪽으로 1000㎞ 떨어진 벵가지에서는 20일 반정부 시위대가 친정부 세력과의 유혈 충돌 끝에 시가지 대부분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지도자들과 시위대 편으로 돌아선 일부 군 병력은 현재 벵가지 시내의 치안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