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주)가 바이오사업부문인 라이프사이언스를 분사하면서 SK그룹에 2개의 제약·바이오 업체가 생기게 됐습니다. 기존 제약 사업을 영위하던 SK케미칼과 신약 후보물질을 기반으로 한 SK바이오팜(가칭)이 따로 떼어져 나오면서 역학 관계가 주목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 인수전에서 삼성그룹에 고배를 마신 SK가 생명공학 카드를 꺼냈습니다. SK(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생명과학 부문을 물적 분할해 'SK바이오팜(가칭)'을 설립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번 분할로 제약과 바이오 업계는 SK그룹이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육성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주)에서 중추신경계 분야의 신약개발 사업과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의약중간체(CMS)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선대 회장인 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은 1980년대 중반 신약개발 등 생명과학 사업 진출을 결정하면서 '통 큰 결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SK케미칼은 국내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주)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고 최근 백신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룹내 계열 분리를 앞두고 있는 SK케미칼과는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져갈 수 있어 경쟁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가칭)의 경우 현재 매출액은 1천억원이 채되지 않지만, 보유중인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전문의약품 제약사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SK그룹의 의료기기 사업 진출 검토도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SK그룹은 메디슨 인수에 실패했지만, 언제든지 IT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사업 진출에 뜻을 두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지식경제부의 스마트케어(U헬스+건강관리) 시범사업자 모집에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인포피아, 인성정보, 충청북도등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SK케미칼 역시 자회사로 의료솔루션업체인 유비케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임플란트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SK그룹의 모토는 '따로 똑같이'입니다. 하지만, SK그룹이 신생 생명공학업체를 비롯해 의료기기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SK케미칼과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정립될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