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汎) 현대가(家) 기업들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10주기 추모 행사를 3월 중 공동으로 개최한다. 범 현대가 기업들이 정 명예회장 추모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행사를 총괄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생애와 업적을 사진으로 담아낸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사진전'과 '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 음악회'를 다음달 개최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10주기의 의미를 기리기 위해 각사별로 진행하던 정 명예회장 추모행사를 범 현대가 기업들이 함께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고인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준비하는 범 현대가 기업은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아산재단 등이다. 현대그룹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룹도 범 현대가 기업인 만큼 행사 참가 여부를 타진하고 있으나 아직 대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모 사진전은 3월11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과 범 현대가 기업 주요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사진전의 주제는 정 명예회장의 생애다. 그가 현대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내기까지의 발자취를 사진과 영상에 담아 일반인에게 알릴 계획이다. 추모 음악회는 3월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범 현대가 이외의 단체들도 정 명예회장을 추모하는 성격의 행사를 기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건설협회는 3월 중 정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엮은 4권짜리 전기만화 '대한민국 경제신화 정주영'을 완간할 예정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