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단기외채 비율이 46.3%(잠정)로 1년 전보다 9.0%포인트 내려갔다고 23일 밝혔다.

단기외채 비율이 40% 수준으로 내려간 것은 2006년 말 47.6%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단기외채 비율은 만기 1년 미만의 대외채무를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등)으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외화유동성 위기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대외채무 잔액은 1년 전보다 146억달러 늘어난 360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단기외채 잔액은 1년 전보다 142억달러 줄어든 1350억달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은 2916억달러로 216억달러 증가했다.

유병훈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2007년과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70%대로 급증했던 단기외채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며 "1년 미만의 단기자금들이 줄어들면서 외채에 대한 구조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와 차입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차입액이 1년 전보다 106억달러 줄어든 게 단기외채가 감소의 주된 이유가 됐다.

대외채무 잔액 가운데 장기외채는 2250억달러로 같은 기간 288억달러 늘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고채 등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채권을 많이 사들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외채권 잔액은 1년 전보다 376억달러 증가한 4483억달러로 조사됐다. 이로써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883억달러로 지난해 653억달러보다 231억달러 늘어났다.

지난해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활기를 보였던 외국인투자 잔액은 주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평가액이 크게 뛰었다. 총 규모가 8250억달러로 1년 전보다 985억달러나 커졌으며, 특히 증권투자는 같은 기간 1011억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외투자 잔액은 같은 기간 647억달러 늘어난 6881억달러로 잠정 확인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