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 유가가 하루종일 출렁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상승한 반면 그동안 줄곧 올랐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소폭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1.37달러(1.6%) 오른 86.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3월물이 다음주 초 청산을 앞두고 있어 근월물인 4월 인도분에 대한 거래가 크게 늘었다.이로 인해 WTI 4월 인도분도 배럴당 1달러 오른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원유 선물시장은 다음주 월요일 대통령의 날을 맞아 거래를 하루 쉰 뒤 화요일부터 거래를 재개한다.이에따라 미리 원유 선물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형성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달러 하락한 102.78달러에 거래됐다.브렌트유는 전날 2년 반만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날 유가는 이란 군함 2척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것이란 언론 보도가 나온 데다 바레인에서 최소한 5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오름세를 탔다.하지만 이집트 수에즈 운하청이 이에 대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이란 국영TV가 또 다시 “수에즈 운하 통과를 신청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란 군함 2척이 곧 운하를 통과할 예정”이라고 정 반대의 소식을 보도하는 등 외신 내용이 오락가락하자 유가시장도 함께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원유 담당 트레이더인 토니 로사도는 “국제 유가는 중동 정세의 급변에 따라 변동성이 한층 커질 것” 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중동 정세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WTI는 조만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금값(4월물)은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0달러(0.7%) 오른 138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