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출렁거림이 커지자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ELW 일평균 거래대금(KOBA워런트 포함)은 1조7785억원(17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조4479억원)보다 22.8% 늘었다. 하루 거래량은 지난 10일 사상 최대인 79억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10월 일평균 거래대금 2조원을 돌파했던 ELW 시장은 11월 시장건전화 대책 이후 위축됐다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ELW는 기초자산이 되는 특정 종목(또는 지수)을 미리 정한 조건으로 미래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옵션과 비슷한 상품이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2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자 ELW의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 상장 종목 수는 이달 평균 9401개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락장이 시작된 이달부터 ELW 거래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66억주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LP(유동성 공급자)들의 호가 제시 역할 강화 등 건전화 조치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개인들은 지수가 하락하자 콜ELW(기초자산이 올라야 수익이 나는 ELW) 보유 물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LP들의 ELW 보유 비중도 점차 감소하는 양상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