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흥대로와 관악산 사이 노후 주택지가 4600여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시흥뉴타운 가운데 주택 노후화가 상대적으로 덜해 존치키로 결정했던 시흥동 200 일대 14만58㎡와 919 일대 18만2717㎡를 각각 시흥1 · 시흥2 재정비촉진구역(위치도)으로 지정, 개발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지역은 재개발 조합 설립 등의 절차를 통해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2017년까지 총 47개동 4614채를 짓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흥1구역엔 최고 30층짜리 아파트 24개동 2295채,시흥2구역엔 최고 32층짜리 아파트 23개동 2319채가 계획됐다.

서울시는 전체 아파트 중 절반가량인 2279채를 전용 60㎡ 이하의 소형주택으로 채우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뉴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재정착률을 높이고 서민들의 주거 안정에 기여하도록 소형의 786채는 임대아파트로 짓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관악산과 안양천을 활용해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조선시대 지방행정일을 보던 관아와 임금이 임시로 머무르는 별궁인 행궁이 이곳에 있었던 역사적 의미를 고려, 관아터공원도 조성키로 했다.

시흥뉴타운은 서해안고속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철 1호선이 가깝고 인근에 시흥산업용재 유통센터와 경인교대,소화택지개발지구 등이 있다. 그러나 노후 저층주택 등이 밀집해 있고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해 개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재정비촉진구역 지정으로 1년 이상 사업추진 일정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