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투자심리 악화로 197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11.89포인트(0.60%) 내린 1977.22로 장을 마쳤다.

미국증시가 경제지표 호조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상승한 가운데 이날 지수도 20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다. 개인과 기관 '팔자'에 하락 반전한 지수는 개인이 매수에 가담한 후에도 기관 매도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장중 196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959.71선까지 밀리며 지난 11일(1975.47) 이후 최저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날 하루 지수의 변동폭은 46.88포인트였다.

외국인은 이날 663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개인은 386억원 이상 팔았고, 기관은 투신과 은행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5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프로그램은 784억원 매수 우위였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계와 의료정밀 업종이 3%대 급락했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건설 업종도 3.18%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러브콜'을 받은 보험 업종은 2.17%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95%)가 하루만에 반등했고 LG전자와 삼성생명은 3% 이상 올랐다. 현대중공업과 신한지주는 2% 가량 내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판매실적에 대한 우려에 6.84% 급락했다. 회생절차 개시결정 후 거래를 재개한 대한해운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칠쳤다.

이날 상한가 3개를 비롯 22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7개 등 601개 종목은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