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사흘 만에 2000선 밑으로 떨어진 코스피지수가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지난 11일 1977.19까지 떨어졌던 지수가 다음날 37.40포인트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외국인 매도세가 늘어난데다 개인과 기관도 주식을 팔고 있다.다만 16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던 미국 증시가 상승 반전한 점은 긍정적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21.41포인트(1.06%) 하락한 1989.11에 마감했다.외국인이 20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간데 이어 개인과 기관도 각각 605억원과 2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지난 15일 521억원으로 줄었던 외국인 매도세가 다시 강해졌고 3대 거래 주체가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이같은 매도물량은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차익에서 2014억원을 순매수하며 떠안았다.

외국인에 이어 개인과 기관까지 순매도를 나타낸 것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까지 위축시킨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서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다.증시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사라지면서 약세를 벗어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10일 옵션만기일까지 꾸준히 매도세를 나타냈던 프로그램 매매가 강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8조원을 웃돌던 거래대금이 5조원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미국과 유럽 등 선진 증시도 기업 실적과 인수합병(M&A) 호재로 상승 마감해 17일에는 소폭이나마 상승 마감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앞으로의 지수 흐름이다.

증권사들도 당일 지수 향방과 관련해 말을 아끼는 등 전망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지난주 국내 증시의 옵션만기와 금리 방향 결정,이번주 중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 등 주요 변수가 모두 해소됐음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신흥국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린 글로벌 자금 흐름이 지수 반등을 내다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긴축 가능성으로 하락했던 중국 등의 지수가 확실한 반등세로 돌아서는지를 눈여겨 봐야 한다” 며 “외국인 매물이 여전하고 지수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만큼 하루 이틀 정도는 저점 확인을 위한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