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거림 없앤 2세대 3DTV 체험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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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거림·화면겹침 없고…화면은 밝아
오래보면 어지러울 수도
LG전자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3D TV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LG전자는 16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연구개발) 캠퍼스에서 필름 패턴의 편광안경 방식(FPR) 기술을 적용한 '시네마3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권희원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은 "3D TV 1세대(셔터안경 방식)는 볼 콘텐츠는 없고 화면은 어두웠다. 그래서 안팔린 것"이라며 "'TV는 편하게 봐야 한다'는 관점 아래 이 제품을 내놨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1세대 셔터안경 방식 3D TV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어지럼증과 어두운 3D 화면 현상, 무거운 전자 안경 등에서 벗어난 '2세대 3D TV'라고 이 회사측은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필름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3D 패널을 채택하고 LG화학이 3D 안경용 글래스 필터를 국산화해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현장에 구성된 셔텨방식 3D TV와 시네마3D TV 비교 체험관에서 영상을 직접 감상해봤다.
우선 신제품의 3D TV 전용 안경을 착용했다. 10그램(g)인 이 안경은 착용시 일반 안경의 무게와 비슷했다. 버튼을 눌러 전원을 켜야 하는 셔터방식 안경과 달리 이 안경은 배터리가 필요 없어 착용만 하면 3D 영상을 바로 감상할 수 있었다.
더욱이 이 안경을 통해 LG전자에서 출시된 노트북이나 LCD 모니터 등의 3D 영상을 관람할 수 있게 설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안경 착용자를 위해 탈부착식 3D TV용 글래스도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은 상·하·좌·우 등으로 보는 방향을 달리해서 3D 영상을 시청해도 깜빡거림이나 화면이 겹치는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면과 거리를 너무 가까이 하면 3D 영상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1미터(m) 가량은 떨어져서 시청해야 한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조언했다.
반면 셔터 방식은 화면이 종종 깜빡거렸다. 화면 겹침 현상은 보는 방향을 달리하면 대부분 발생했다. 영상을 정상적으로 감상하려면 자리를 고정하고 봐야한다는 얘기다.
시네마 3D TV로 3D 영상을 감상하면 여러 명이 다양한 각도에서 벽에 기대거나 눕는 등 편한 자세로 볼 수 있겠다는 평이 당시 관람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었다.
화면도 밝았다. 영상이 다소 어둡게 구현되는 셔터 방식 3D TV와 달리 이 제품은 기존 일반 TV 등과 유사하게 밝은 느낌인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영상의 밝기가 150 니트(nit)로, 셔터 안경 제품(80 nit) 대비 두 배가량 밝기가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3D 영상이 익숙하지 않아 화면을 아무리 안정적으로 볼 수 있어도 어지럼증이나 눈의 피로감은 발생할 수 있겠다는 평도 관람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날 출시된 3D TV 첫시리즈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 42인치 220만원으로 책정됐다.
권희원 LG전자 HE 사업본부장은 "이 제품은 3D전용 안경 가격이 1만대로, 고가였던 셔터방식 안경을 제공하는 제품들에 비해 싸다"며 "소비자가 더욱 편하게 볼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