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2010회계연도 반기(7~12월) 실적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손충당금의 영향으로 악화됐다. 강화된 PF충당금과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PF연체율 상승 때문이다.

26개 주요 저축은행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반기보고서를 공개했다. PF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적자폭은 확대된 반면 그렇지 않은 저축은행의 실적은 개선됐다.

적자폭이 가장 큰 곳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다. 부산저축은행은 반기 22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6월 말 8.31%에서 5.13%로 떨어졌다. 부산2저축은행도 영업적자를 냈다.

한국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흑자에서 하반기 24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솔로몬저축은행은 56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작년 상반기(1093억원 적자)보다 적자폭이 줄었고 증자를 통해 BIS비율도 소폭(9.12%→9.51%) 개선됐다.

대형사 중 지난해 6월 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해 실적이 양호했던 토마토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실적이 더 개선됐다. 토마토는 22억원에서 159억원으로,현대스위스는 151억원에서 289억원으로 흑자폭이 늘었다. HK저축은행도 영업이익 규모가 12억원에서 119억원으로 증가했다.

중소형사 중에선 BIS비율이 하락한 곳이 많았다. 6%대 BIS비율을 보인 곳은 대영 서울 부산2 골든브릿지 등이고,5%대는 부산 프라임 등이다. 인수 · 합병(M&A)을 통해 증자가 이뤄진 서울 골든브릿지를 제외한 부산 부산2 대영 프라임저축은행 등은 모두 BIS비율이 하락했다. BIS비율이 5% 미만을 기록하면 적기시정 조치에 처해져 금융당국이 경영 개선을 간섭할 권리가 주어진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개별 실사를 통해 당국과 맺은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졸업시킬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