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초 · 중 · 고교생의 사교육비 규모가 20조8718억원으로 전년(21조6259억원)보다 7541억원(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은 15일 전국 1012개 초 · 중 · 고교 학부모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 · 중 · 고교생이 쓴 사교육비는 학생 수 감소와 학원 규제,고교 입시제도 다양화 등에 힘입어 소폭 감소했다. 학생 수 감소(21만명)에 따른 효과(5891억원)를 빼면 실질적인 사교육비 감소액은 전년 대비 0.76% 줄어든 1650억원이다. 사교육비는 학원비,개인 · 그룹과외비,학습지,인터넷 · 통신강의료 등이 포함된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2000원(0.8%) 줄었다. 초등학교는 24만5400원에서 24만5200원,중학교는 26만원에서 25만5000원,일반고는 26만9000원에서 26만5000원으로 감소했다.

시 · 도별로는 서울(32만1000원) 경기(27만1000원) 대구(25만원)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전북(16만4000원) 전남(16만8000원) 충북(17만4000원) 등 나머지 13개 지역은 평균보다 낮게 나왔다.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는 지난해보다 5.1% 줄었다.

과목별 월 평균 사교육비는 국어(2만2000원→2만1000원) 사회 · 과학(1만6000원→1만4000원) 등이 감소하고 수학(6만7000원→6만8000원)은 늘었다. 영어(8만원)는 전년과 동일했다. 과목별 사교육비 총액은 영어 6조9720억원,수학 5조9260억원,국어 1조8299억원 등이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고교 다양화를 통한 고교 입시제도 개선과 학원 단속 등 사교육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공교육 강화,사교육비 경감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통계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학생 수 감소를 반영한 사교육비 순감소폭이 미미한 데다 방과후 교육 활동비와 EBS 관련 교육비,어학 연수비 등이 빠져 있어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