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120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2원 오른 1125원에 출발,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하며 오전 11시 5분 현재 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약세와 이집트 사태와 관련한 불안 요인들에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1125원 부근에서는 대기 중이던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이 더 오르는 것을 막고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특별한 움직임 없이 잠잠한 편이다"며 "역외 쪽도 분위기를 살피는 가운데 수급에 따라 조금 움직이는 정도다"고 말했다.

전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날 93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환율 상승을 거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며 전날보다 0.02% 정도 내린 2013선을 기록 중이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밤사이 유로지역 재정위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증시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에 대한 불안감도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밤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국가의 국채수익률이 오르며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됐다. 또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에서 뚜렷한 조치를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에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며 1.3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83.27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