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발생한 KTX 탈선 사고 직전에 '선로전환기' 보수작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이 작업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3일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1일 자정부터 새벽 4시 사이에 광명역 내 일직터널 안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에서 낡은 선 등이 발견돼 수차례에 걸쳐 자체 보수 작업을 펼쳤다.

보수과정에서 코레일은 선로전환기 내의 너트 등 부속품 여러 개를 교체했으나 이후 선로전환기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로 불일치 현상'이 발생했다. 선로에 있는 신호기와 선로 상태가 일치하지 않아 장애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이 문제가 계속되자 코레일은 오전 7시30분께 다시 선로전환기 보수작업을 벌였다. 보수작업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은 이상 현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지 못했고 자동으로 신호를 전달하는 신호장치를 수동으로 전환해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선로전환기의 부속품을 교체한 첫 번째 코레일 직원과 나중에 투입된 다른 두 번째 직원이 제대로 조치를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사고열차인 KTX-산천 제224호 열차가 이 선로전환기를 사용,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를 바꾸던 중 궤도를 이탈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광명역을 지나는 상행선 KTX의 경우 보통 상행선인 왼쪽 레일을 이용하는데 이날 사고가 난 KTX는 광명역이 종점이어서 왼쪽 레일에서 선로전환기를 이용해 오른쪽 레일(하행선)로 이동했다.

국토부 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전에 이뤄졌던 선로전환기에 대한 보수작업이 적절했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외에 다른 이유로 탈선이 있을 수도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은 철도사고조사위의 공식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